수수깡 사립문 단 조그마한 초가집, 부엌 한 간, 아랫간 한 간, 웃간 한 간, 헛간 한 간, 그래도 조부님의 취미와 솜씨로 아랫간만은 도배를 하여서 벽이 찌그러졌을망정 울퉁불퉁할 법은 해도 하얗게 종이로 발려 있고, 그래도 아랫목에는 보료를 깔고 문갑과 벼룻집을 놓고 산수를 수놓은 안줏수 자 리 평풍을 둘러서방 외양만은 작년에 내가 집을 떠날 때와 다름이 없었다…
저자 - 이광수
언론인, 사상가, 문학가, 시인, 평론가, 번역가. 그는 자유주의 운동가이기도 했으며, 아시아의 근대적 문학, 철학, 지성의 태동기에 자리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개화기 지성인이었다. 언론인 활동으로 일제 강점기에서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조선일보 부사장을 지냈고 또한 문학 번역가로도 활동하며 영미권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안하여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